우주정거장의 하루

우주정거장

우주정거장의 하루

우주정거장의 하루는 어떨까?

지구와는 완전히 다른 환경, 미세중력 속에서 보내는 하루는 우리의 상상을 초월합니다. 우주정거장에서의 하루는 단순히 지구에서의 일상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체계적이고 고도의 과학적 운영으로 이루어집니다. 이 글에서는 우주정거장의 하루 일과를 생생하게 살펴보고, 우주비행사들이 어떻게 임무를 수행하며 생활하는지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이를 통해 실제 우주 과학 및 우주 의학, 공학 분야의 연구 흐름을 이해할 수 있을 것입니다. 우주정거장과 우주비행사에 관심 있는 분들, 과학 교육 콘텐츠를 준비하는 분들, 아이들에게 흥미로운 과학 이야기를 전달하고 싶은 분들에게도 유익한 내용이 될 것입니다. 또한 인간이 우주로 나아가 장기 탐사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필수적으로 알아야 할 생활 관리, 건강, 심리, 생명 유지 시스템의 현실적 사례를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입니다.

기상과 준비

우주정거장에서는 지구 시간으로 매일 같은 시간에 기상합니다. 이는 각국 우주국과 지상의 관제센터가 동일한 스케줄로 협력하기 위함입니다. 대부분의 우주비행사는 오전 6시쯤 일어나며, 일어나자마자 개인위생을 챙깁니다. 샤워를 할 수 없기 때문에 물티슈로 몸을 닦고, 특수한 치약으로 양치질을 합니다. 일반 치약처럼 뱉는 것이 아니라 삼켜도 인체에 무해한 성분으로 되어있습니다. 지구처럼 세면대에서 물이 흘러가지 않고 물방울이 떠다니기 때문에 조금씩 짜서 닦아낸 뒤 삼키거나 물티슈로 닦아내는 방식으로 세면을 끝냅니다. 세면 시에도 공중에 떠 있는 물방울이 기계 장비에 들어가면 위험하므로, 최대한 조심스럽게 물 사용을 제한합니다. 또한 기상 직후에는 의무적으로 몸무게, 혈압, 산소포화도, 맥박, 체온 등의 생체 데이터를 측정하여 지상 관제센터와 의무팀에 전송합니다. 이는 우주비행사 건강 관리의 첫 단계로, 매일 수십 년간 축적된 생리학 데이터를 통해 인류 우주 생존 연구의 기초자료가 되기도 합니다.

아침식사와 일정 점검

아침식사는 간단한 포장식과 음료로 구성됩니다. 미세중력 상태에서 흘러내리지 않도록 진공포장된 음식을 뜯어 숟가락으로 떠먹거나 빨대처럼 빨아먹습니다. 대표적인 메뉴는 탈수시킨 계란 요리, 시리얼, 견과류 혼합 식품, 냉동건조 과일, 즉석커피, 차, 과일즙입니다. 식사 후 바로 임무 일정 브리핑이 이어집니다. 이때 오늘 수행할 과학 실험, 장비 수리, 우주유영 계획, 지상과의 통신 시간 등을 확인합니다. 브리핑은 미 항공우주국(NASA), 유럽우주국(ESA), 일본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 러시아연방우주공사(ROSCOSMOS) 등의 각국 관제센터와 연계되어 20~30분간 진행됩니다. 일정 점검 시 오늘의 위험 요소, 우주 쓰레기 충돌 가능성, 태양 플레어로 인한 방사선 위험 경보, 각종 경보 시스템 업데이트도 공유받아 우주정거장 안전을 확보합니다. 이 과정은 단순한 하루 일정 확인이 아닌, 국제 협력과 우주 안전 시스템의 최종 점검 절차입니다.

오전 과학 실험 수행

오전 시간대에는 주로 과학 실험을 수행합니다. 무중력 환경을 활용한 단백질 결정화 실험, 식물 재배 실험, 우주 방사선 연구, 인간 생리학 연구 등 지구에서 할 수 없는 다양한 실험이 포함됩니다. 단백질 결정화 실험은 신약 개발에 필수적인 고해상도 구조 분석을 가능하게 합니다. 식물 재배 실험에서는 식물의 뿌리 방향성과 광합성, 발아 과정이 미세중력에서 어떻게 다른지를 분석합니다. 우주 방사선 연구는 ISS 내 방사선량을 측정하고, 인간 DNA 손상 및 복구 메커니즘을 규명하는 데 필수적입니다. 인간 생리학 연구는 골격근 위축, 심혈관 변화, 혈액 순환, 면역 반응, 감각기관 변화 등을 종합적으로 모니터링합니다. 지상 연구진과 화상회의로 진행 과정을 공유하고 데이터를 전송하며, 모든 데이터는 미래 달과 화성 장기 탐사 시 필요한 의학적·생물학적 기초자료로 활용됩니다.

운동과 건강 관리

우주정거장에서는 매일 2시간 정도 운동을 필수로 합니다. 뼈와 근육의 소실을 막기 위해 러닝머신, 사이클, 저항운동 기구를 이용합니다. 러닝머신을 뛸 때는 몸이 떠오르지 않도록 안전벨트와 고정장치로 묶어야 합니다. 이 운동은 심폐 기능 유지에도 매우 중요하며, 의무적으로 기록됩니다. 운동 기구는 지상과의 지속적 통신을 통해 사용법을 개선하고 고장 여부를 점검합니다. 우주에서는 중력이 없기 때문에 근육과 뼈가 일을 하지 않아 빠르게 위축되고 골밀도가 감소합니다. 이를 막기 위해 중력 저항을 재현하는 장치들이 개발되어 있으며, 현재 러닝머신과 사이클 외에도 저항 밴드와 바벨을 모방한 진공 저항 기구, 서킷 트레이닝 프로그램이 운영됩니다. 운동 중 생체 데이터는 실시간으로 측정되어 의무팀이 관찰하며, 무리하거나 위험 신호가 감지되면 즉시 중단하도록 지시가 내려옵니다. 또한 심리적 안정감 유지에도 운동이 중요하다고 알려져 있으며, 운동 후에는 뇌파, 맥박, 혈압 등의 변화를 추가 측정합니다.

점심식사 후 장비 점검 및 수리

점심식사도 아침과 비슷하게 간단합니다. 식사 후에는 우주정거장의 각종 장비를 점검하고 필요한 수리를 합니다. 공기정화장치, 발전장치, 열제어 시스템, 생활 지원 시스템, 산소 생성기, 수질 정화장치 등 필수 시설을 관리하며 이상 유무를 기록해 지상과 공유합니다. 장비 수리는 단순 고장이 아닌, 우주라는 극한 환경에서 예기치 못한 진동, 마찰, 마모, 온도차, 방사선 노출로 인한 변형을 수시로 점검해야 하므로, 매우 세밀하고 긴 시간이 소요됩니다. 비상사태 대비 훈련의 일환으로, 수리 시 우주선 누출, 화재, 정전 등 긴급 상황 가상훈련도 주 1회 이상 병행됩니다. 수리 후에는 장비 성능 테스트를 수차례 반복하고 결과를 데이터베이스에 기록하여 미래 ISS 설계 개선 자료로 활용합니다.

오후 과학 실험과 추가 임무 수행

오후에도 오전과 비슷하게 과학 실험을 이어갑니다. 일정에 따라 로봇 팔을 조종해 화물선 도킹을 돕거나, 지상에서 요구하는 특정 관측 사진을 촬영하는 임무가 주어집니다. 간혹 선외활동(EVA) 일정이 잡히면 수 시간에 걸쳐 우주 유영을 진행하기도 합니다. EVA는 사전에 수십 차례 시뮬레이션 훈련을 거쳐야 하며, 우주복 착용만 4~5시간이 소요될 만큼 복잡한 준비 과정이 있습니다. 실제 선외활동에서는 태양 방사선, 극심한 온도 변화, 우주 쓰레기 충돌 등 위험 요소가 존재하기 때문에 관제센터와 1초 단위로 소통하며 진행됩니다. 실험 후에는 사용 장비 세척, 시료 보관, 폐기물 처리, 데이터 백업 등 후처리 과정도 필수이며, 이는 다음 실험의 정확도를 위해 매우 중요합니다. 추가 임무로는 미래 달 게이트웨이와 유인 화성 탐사 모듈 개발을 위한 모의 실험, 장시간 폐쇄 공간 적응 실험, 인공지능 로봇 보조 시스템 테스트 등이 있습니다.

저녁식사와 휴식 시간

저녁식사 후에는 개인 시간과 지상 가족과의 화상통화, 독서, 영화 시청, 음악 감상 등의 여가활동을 합니다. 이 시간은 정신 건강 관리에 매우 중요하며, 비행사들끼리 게임을 하거나 간단한 이벤트를 하며 스트레스를 해소하기도 합니다. 일부 비행사들은 악기를 연주하기도 하며, 국제 승무원 간 문화 교류의 시간으로 활용됩니다. 최근에는 VR 헤드셋으로 가상 지구 여행, 달 표면 탐사 시뮬레이션을 즐기는 연구도 시행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여가는 심리적 안정감, 동기 부여, 임무 집중력 유지에 필수 요소로 간주됩니다. 또한 이 시간에 개인 일기를 작성하거나, 각국 교육 방송 인터뷰, 우주과학 교육 생중계에 참여해 아이들에게 꿈과 동기를 전하기도 합니다.

취침 준비와 점검

잠들기 전, 다음 날 일정과 임무를 확인하고 각종 생체 신호를 점검한 뒤 보고서를 작성합니다. 취침은 지정된 시간에 이루어지며, 각자 좁은 수면 모듈에서 벨트로 몸을 고정하고 떠다니지 않도록 한 뒤 잠을 잡니다. 보통 8시간 정도의 수면을 유지하며, 수면 상태도 지상에서 모니터링됩니다. 우주에서는 일주일만 지나도 수면의 질과 뇌파 패턴이 지구와 달라진다고 알려져 있어, 매일 수면의 양과 질, 뇌파, 안구 움직임, 심박수, 호흡수를 측정합니다. 최근에는 우주 불면증 개선을 위해 특수 LED 조명, 멜라토닌 보조제, 수면 음악 프로그램 등이 개발되어 ISS에서 검증되고 있습니다. 취침 전에는 장비 알람 설정, 비상 매뉴얼 재확인, 산소 농도 체크, 공기 유량 확인, 온도 조절 등 안전 점검 후 취침에 들어갑니다.